현재 나는 오직 내 안에서만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나만을 위해 쓴 글이 과연 타인에게 읽힐 때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가 걱정이다. 우리는 소통불능에 빠질까 아니면 원활한 소통으로 인해 서로에게 교감을 하게 될까.
2014년 9월 12일 금요일
2014년 9월 3일 수요일
1. 나는 사춘기가 꽤 늦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관심도 또래 친구들에 비해 늦게 생겼다. 학교에서나 길을 지나다닐 때 이성의 얼굴을 관찰하는 편이 아닌데 요즘은 그 얼굴 낱낱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사춘기의 아이들이 때로는 쾌활하고 때로는 에너지 넘치고 때로는 의기소침한 시기를 겪으면서 자아를 찾아가듯 나는 요즘 때로는 희망에 찼다가 때로는 의기소침해지는 시간들을 겪고 있다. 나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많이 궁금해진다. 더불어 나라는 사람이 얼마만큼의 매력이 있는지, 여자로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 많이 궁금하다. 전 남자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려서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나 마음을 줄 정도로 깊은 관계를 형성했던 남자친구들이 없었던 터라 그럴 수도 없다. 이러니 실로 답답할 지경이다.
2. 내일까지 정보처리기사 실기 신청기간이라 오늘 아침에 운동을 다녀와서 신청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필기합격자 명단에 없어서 신청이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받고, 나는 놀란 마음으로 산업인력공단에 연락을 했다. 아뿔싸. 실기 시험을 치기 위해선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필기 시험에 합격하면 그저 실기 시험에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엄청난 착각이었다. 그래서 난 부리나케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거리의 동네로 넘어갔다.
이와 비슷한 일이 며칠 전에 또 있었다. 서류를 하나 내는데 전공 쓰는 란이 하나밖에 없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주전공인 영어영문학을 썼는데, 나의 친오빠 왈 복수 전공이면 복수 전공이라고 써야지 왜 단일 전공을 쓰냐. 듣고 보니 맞는 말이고, 생각해보니 내가 어설프게 실수를 한 것 같아서 고쳐보려고 했으나 이미 서류는 제출된 후라 수정이 불가했다.ㅠㅠ
또 비슷한 예가 하나 더 있다. 올해 쳤던 시험 중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 있었는데 마냥 넋을 놓고 있다가 가산점을 받지 못했던 적도 있다.
오빠는 이런 날 보며 도대체 너에게 관심이 없어서 이러느냐고 물었지만, 나는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는데 실수였다. 왜 이리 정신을 놓고 다닐까나.. ㅠㅠ
3.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샀던 건 아마도 이십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요즘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는데, 이렇게 흥미로운 책이었나 싶다. 그때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저 사랑에 대한 배움을 얻는다는 자세로 읽었지만, 오늘은 읽으면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이전보다 많이 성숙해져서일까. 똑같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느끼는 폭이 달라졌고, 마음 속에 전해지는 전율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알랭 드 보통의 작가로서의 통찰력이 부럽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p.143 , "나"의 확인
4. 요즘 나는 매너리즘 상태에 빠졌다. 24시간 잠만 자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한동안 그만두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하는 시기라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게으름인지, 아니면 이 공부가 나에게 전혀 흥미를 돋우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무래도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겠지.
5. 오늘은 계획들 다 정리하고
쓰던 이야기 마저 마무리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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