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쩌다가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아니, 어쩌면 나는 일방적으로 그 말의 희생양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친오빠는 내게 내가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이유를 모두 한량같은 시간을 어슬렁거렸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이라 말하였다. 그때는 그 말을 그냥 어이없다는 식으로 웃어넘겼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나에게 좌절감을 심어준다. 그 말은 곧, 고등학교 졸업을 이후로 지금까지 내가 해 온 모든 것들을 게으름의 결과물이라 말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 말에 이를 악물고 반박할 수 없는 것은 나는 한번도 내가 게으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목표가 있으면 너처럼 그렇게 살지는 못한다.' 라고 말하던 다부진 그의 목소리가 뇌리에 꽉 박혀 버렸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영화를 왜 보았으며, 글을 왜 쓰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은연 중에 그런 의문도 든다. 세상에 필요 없는 말이란 것이 과연 있을까. 가령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의 귀는 분명 흡수하는 목소리의 주파수도 다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파수가 다른 목소리를 굳이 들으려고 애를 써야하고, 그 목소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주파수이기 때문에 채널을 바로 돌려야 하는 걸까. 전자는 전자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후자는 후자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주파수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채널을 바로 돌리는 것은 자신을 파멸하는 짓인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주파수가 다른 말들을 억지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니 자신 고유의 주파수가 흔들릴 것 같다.
고민을 위해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나는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가. 나는 과연 내 인생에 있어서 욕심이 없는 사람인가. 아니면 목표 의식이 없는 사람인가. 나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러니까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흐르는 물결에 따라 이리 저리 흘러다니고 싶은 사람인가. 만약 그렇게 사는 삶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만, 그렇지 않고서 그저 나의 의견을 타인에게 비추는 것이 두려워(혹은 나의 의사가 실패될 것이 두려워) 본심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2012년 2월 21일 화요일
2012년 2월 4일 토요일
하루 종일 아무 말도 못 할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안한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아주 많은 말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입이 막혀버린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어쩐지 오늘 나는 아주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블로그에 접속하였다. 왜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드는 걸까, 곰곰히 하루를 되짚어 봤으나 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대화들을 주고 받았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왜?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말하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 말을 애써 참지도 않았다. 이상한 노릇이다. 목구멍까지 말이 차오르고 또 차오르는데 어떻게 해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이것도 일종의 갈증인가?
어쩐지 오늘 나는 아주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블로그에 접속하였다. 왜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드는 걸까, 곰곰히 하루를 되짚어 봤으나 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대화들을 주고 받았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왜?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말하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 말을 애써 참지도 않았다. 이상한 노릇이다. 목구멍까지 말이 차오르고 또 차오르는데 어떻게 해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이것도 일종의 갈증인가?
정말이지 황홀한 아침이었다. 나는 어렴풋하게 눈을 떴고 창문으로 떨어지는 햇살의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 아침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언제나 내 아침을 사로잡던 불만들이 모조리 사라져버린 날의 아침. 그날의 아침을 설명하자면, 방 안의 공기는 적당히 따뜻하였고 매일 아침 떠들어 대던 라디오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부드러움과 고요가 공존하고 있었다. 매일 덮고 자던 이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따라 이불은 유난히 보드랍게 넘실대며 나의 살결과 맞닿았고, 시끄러운 알람 소리의 도움도 없이도 나의 의식은 아주 또렷하였다. 모든 것이 명쾌하고 또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그러나 그날로부터 멀어진 지금, 나는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든다. 다시는 그런 아침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란 욕구불만때문이 아니라 꼭 그런 아침이 아니더라도 내가 내 안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고민때문에. 그날의 아침이 내게 준 행복이 너무도 황홀해서 어쩌면 이제 더 이상 나는 다른 행복을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 두려워진다. 내게 머물고 있던 하나의 행복이 떠나간 것 같아서. 그날의 아침이 내게 준 황홀함때문에 나는 내 안에 숨 쉬고 있던 가난한 행복을 하나 떠나 보냈을 지도 모른다. 외로워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행복들 가운데 진정 나의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이제 얼마나 남아있을까.
그러나 그날로부터 멀어진 지금, 나는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든다. 다시는 그런 아침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란 욕구불만때문이 아니라 꼭 그런 아침이 아니더라도 내가 내 안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고민때문에. 그날의 아침이 내게 준 행복이 너무도 황홀해서 어쩌면 이제 더 이상 나는 다른 행복을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 두려워진다. 내게 머물고 있던 하나의 행복이 떠나간 것 같아서. 그날의 아침이 내게 준 황홀함때문에 나는 내 안에 숨 쉬고 있던 가난한 행복을 하나 떠나 보냈을 지도 모른다. 외로워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행복들 가운데 진정 나의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이제 얼마나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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