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황홀한 아침이었다. 나는 어렴풋하게 눈을 떴고 창문으로 떨어지는 햇살의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 아침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언제나 내 아침을 사로잡던 불만들이 모조리 사라져버린 날의 아침. 그날의 아침을 설명하자면, 방 안의 공기는 적당히 따뜻하였고 매일 아침 떠들어 대던 라디오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부드러움과 고요가 공존하고 있었다. 매일 덮고 자던 이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따라 이불은 유난히 보드랍게 넘실대며 나의 살결과 맞닿았고, 시끄러운 알람 소리의 도움도 없이도 나의 의식은 아주 또렷하였다. 모든 것이 명쾌하고 또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그러나 그날로부터 멀어진 지금, 나는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든다. 다시는 그런 아침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란 욕구불만때문이 아니라 꼭 그런 아침이 아니더라도 내가 내 안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고민때문에. 그날의 아침이 내게 준 행복이 너무도 황홀해서 어쩌면 이제 더 이상 나는 다른 행복을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 두려워진다. 내게 머물고 있던 하나의 행복이 떠나간 것 같아서. 그날의 아침이 내게 준 황홀함때문에 나는 내 안에 숨 쉬고 있던 가난한 행복을 하나 떠나 보냈을 지도 모른다. 외로워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행복들 가운데 진정 나의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이제 얼마나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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