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상적인 하루로 돌아왔다. 저번주는 일주일 내도록 밥만 먹고서 일만 했으며, 학교 가는 날에는 정신 없이 갔다 교수님 얼굴만 확인하고서 정신 없이 집으로 와, 다시 일만 했었다.
1.
우리 학과는 특성상 전과생과 타과생들이 조금 많은 편이다. 그리고 기본 정원도 많은 편. 덕분에 누가 전과생인지, 누가 타과생인지 얼굴로는 분간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처음 전과를 했을 때 좋은 점들이 많았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그런 우리 과의 특색 아닌 특색에 실망을 느꼈었다. 모두가 친하게 지내지만 어쩐지 조금씩은 동 떨어져 있는 분위기다. 같은 수업을 들으며 조금씩 가까워진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친밀하게 대화도 하지만, 서로에게 아주 다가가지 않으려는 선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물론 나 또한 홀로 캠퍼스를 거닐며 내 일정대로 움직이는 걸 더 선호하지만, 막상 타인이 나에게 행하는 철저한 선 긋기를 느끼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게 묘해진다. 나도 그렇게 그들을 대해왔기에 그들이 나에게 그런 반응을 보여도 아무렇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나의 판단은 무척이지 어리석었음을 적나라하게 말한다.
마음이 외면당한 기분이다. 같이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등을 돌리고 있는 상대에겐 어떤 말을 건네야할까.
2.
생각보다 24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1분이 그리 짧은 것도 아니다. 시간은 정말 이상하다.
생각이 줄어버린 건지, 아님 무의식적적으로 글을 쓰는 시간을 아깝다고 여겨왔던 건지, 요즘은 글 쓰는 일이 줄어버렸다. 문득, 학교에서 들었던 생각. 그래서 오늘은 어떤 말이든, 어떤 일상이든 글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3.
요즘, 해야할 일들이 생겨서 그런지 하루가 절로 짧아졌다. 정확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자 어제는 계획표와 목표계획서도 작성하였다. 정말로 올해는 흐트러짐 없는 한 해를 보내야지. 하고 싶은 것들은 무조건 다 하는 한 해를 보내야지. 언제나 우리들의 삶에서 후회를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이면 후회를 줄이도록 노력해야지. 가장 나 다운 사람이 되어 살아가야지.
4.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언제나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그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건 종종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라는 단 한 줄을 보자마자 나는 제목도 보지 않고서 그 책을 빌려왔다. 강의실에 도착해서 보니 그건 정성일 영화 감독 겸 영화 평론가님의 책이었고 영광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첫 영화인 카페 느와르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었던, 파란 하늘의 붉은 풍선은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무척이나.
5.
깊게 파고드는 근성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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