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3일 일요일

요즘만큼 살아있다는 기분을 투철하게 느낀 적이 없었다. 정신적 식량을 마구 마구 씹어 먹고 있다. 먹는 족족 모든 걸 소화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오늘은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사나이>를 봤다. 영화를 보면서 어제 정성일 선생님의 말씀을 듣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본다'는 것의 의미, 그 동안 지각하지 못했던 나의 눈과 뇌에 그려지는 스크린의 상관관계. 영화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지만 가장 쉽게 간과되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이 베르토프의 영화 속에서 환생하고 있었다.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이 시대에 베르토프의 영화를, 정성일 선생님의 말씀을, 영화의 본질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오늘, 하나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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