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3일 수요일

  문득 내가 갈구하는 세계는 어떤 곳인가라는 물음이 가슴 속에서 치솟았다. 그 물음에 마음이 동해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일상 속의 소소한 수다나 사소한 어긋남이라도 좋으니 오늘은 이곳에서 마음껏 회포를 풀고 싶다.

  '세계'란 단어에 하나의 이야기를 떠올랐다. 동화책 속의 이야기나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로 구축된 하나의 세계 말이다. 쉽게 말해서 가상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여기서는 실현될 수 없는, 오로지 이야기적인 세계. 나는 그런 세계를 무척이나 동경하는 사람이다. 그 세계가 가진 미덕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기분에 젖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있는데, 나는 그 점이 무척이나 좋다.

  여기서 어긋나는 이야기와 인연들 혹은 우연들이 그 곳에서는 당연하게 성립될 수 있다. 여기서는 불가능한 행복들이 거기서는 완벽해질 수 있다. 아. 갑자기 슬퍼져 온다. 그토록 행복한 세상이 여기서는 실현될 수 없다니. 아니, 더 깊이 말해서 그런 세상이 전혀 실현될 수 없다는 전적인 믿음이 내 안에 뿌리내려 있다니. 일종의 회의감이다. 그리고 비애이고 처연함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과연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까. 시간은 앞으로 흐르는데 자꾸 나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기분이다. 도태와는 또 다른 어조의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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