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5일 금요일

살다보면 누군가와 만남을 갖거나 혹은 어떤 일을 할 때, "싫으면 할 수 없고." 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존재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말이다. 그건 아마도 심리적인 요인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문제일 경우에는 불편함이 배가 된다.

타인이 나를 싫어하는 상황을 나는 아직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아니다. 단지 나는 누군가에게 모난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이 싫을 뿐이다. 그의 기억 속에 혹은 나의 이름을 올리는 그의 입에 내가 모난 사람으로 남는다는 건 분명 비극이며 수치이다. 그 자리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의 말이 남긴 그의 기억 속의 나라는 존재는 쉬이 무시할 수가 없다. 괴롭다. 그래서 나는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안의 내 모습, 나의 말들은 밖의 상황에 따라 종종 무시되곤 한다. 그리고 주눅이 든다.

"싫으면 할 수 없고."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다. 요즘 말대로 정말 쿨한 척. 이 세상에서 나 혼자 쿨한 인간인 척. 쉽게 내뱉고 싶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시선의 폭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또한 내가 특정한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한정적이니) 나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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