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로서는 정직함에 기댈 것이 아니라 필연성에 기대야 한다. 잘 살고 못 사는 것을 공무원과 정치인의 미덕과 양심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불행하며 그들의 법질서는 언제까지나 불안할 것이다.
p.43
맨더빌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위선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또한 위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우리는 위선이 아니고서는 사회적 동물이 될 수가 없다. (......) 제가 하는 속생각이
남에게도 고스란히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면, 말을 할 줄 아는 이상, 남에게 상처받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장례 치르는 사람은 남의 죽음으로 돈을 벌지만 남들이 더 많이 죽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꺼내서는 안되며, 남의 죽음 앞에서는 기쁘더라도 슬픈 시늉을 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참된 속마음이라 믿고 도덕과 사회제도로 그런 믿음에 맞추어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남들 장례로 돈을 벌게 되어 좋다고 생각하거나 남의 죽음이 진실로 슬프게 생각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비난할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저 사람이 저를 먼저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본성일 뿐이다. 달리 말하면, 위선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으나 위선에 대한 위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