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락 속에서 예고도 없이 등장한 저 장면을 이해는 하지만 쉬이 받아들일 수는 없다. 사실로 말하자면 나는 저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모를 뿐이다. 바다에서 건져올려지는 쌩뚱맞고도 기이한 손모양 동상을 감정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분석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나는 지독할 정도로 분석적인 사람이지만, 영화를 분석/해석 한다 라는 말은 영화를 만든 사람을 위배하는 행위라 생각하는데, 우습게도 자꾸만 분석하고 싶어진다.
그래. 그럼 분석을 하면 되잖아. 근데 또 다른 문제가 여기서 발생한다. 나는 자의적인 해석을 하게 된다. 영화 뿐만이 아니라 요즘의 현대미술에서도 부딪치는 문제인데, 작품의 표현이 모호해지고 어려워질수록 관객들에게 왜곡과 오도된 견해를 심어줄 수 있는 의향이 커진다. 물론, 작품과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의도될 수도 있겠지만은, 그 또한 관객들에게는 하나의 혼란이기 때문에 작품과의 괴리가 생기게 된다. 작가의 의도를 관객이 바로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 얼마나 큰 슬픔인가. 그래서 나는 저 장면의 받아들임을 계속 보류하고 있다. 감독의 의도를 알아차릴만큼 지금의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닐 뿐더러, 하찮은 나의 해석이 영화의 영혼을 갉아먹어버릴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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