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4일 토요일

누구를 동정하여 사랑한다고 함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아니함을 의미한다.

이 말은 '참고 견딤' 이라는
뿌리로부터가 아니고
감정이라는 명사에서 만들고 있는
언어들에서도
이 말은 대개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이 부차적인 좋지 않은 감정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말의 어원이 지닌 신비한 힘이
이 말을 다른 빛을 띠도록 하여,
그것에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부과한다.

‘함께하는 감정’ 이란 어원의 동정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함께 체험한다는 것,
꼭 마찬가지로 모든 다른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쁨, 두려움, 행복, 고통 등.
이러한 동정은 따라서 감정적 표상력의 극치를,
감정 텔레파시의 기법을 의미한다.
감정체계에서 그것은 제일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그녀가 몰래 토마스의 서랍을
샅샅이 뒤졌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오히려 그녀의 두 손을 잡고
그녀 손가락 끝에 키스했다.

왜냐하면 그는 바로 그 순간
스스로가 그녀 손톱 밑의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그녀의 손가락 신경이
직접 그의 뇌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테레사를 이해하고 있었고,
그는 그녀에게 화를 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오히려 더욱더 사랑했던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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