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무기여 잘 있거라

헤밍웨이의 원작이자 1930년대에 영화화되어 만들어진 고전영화을 보았다. 물론 학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는 장르를 불문하고 질색을 하기에 제목만 듣고서도 아주 달갑지 않았었다. 감상문을 써야하는데 이거 이거 집중도 되지 않고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전쟁영화에 대한 나의 편견들만 나열하는 것에는 전쟁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들에 관한 많은 가치들이 빠져있고 내가 편협하기만 한 사람같이 느껴진다.

차라리 전쟁과 전쟁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발가벗기는 영화를 보았으면 나을 법 했다. 잔혹하겠지만 그런 영화가 오히려 더 나의 취향적이라고 할까.

아무리 아름다운 고전이고 그 명성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나의 입맛에 맞지 않으니 답답한 옷을 입고 눈을 본 듯해, 고전이라 말하는 것들이 모두의 고전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색은 밝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만드는 영화나 음악이나 글들이 부정적이고 어두운 경우들과 늘상 침착하고 과묵한 사람이었는데 그의 작품들은 밝고 유쾌한 아이러니함들을 종종 본다. 그 동안 나는 밝은 겉모습에 비해 어두운 나의 취향이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저런 단순한 말과 아이러니로 나의 모습을 간결해주니 조금은 안정이 된다. (늘 종잡을 수 없는 나의 들쑥날쑥함이 나는 내심 부담스러웠다) 타블로의 소설집을 읽으면 한 귀퉁이에 타블로의 말이 적혀있다. 어릴 적의 나는 슬픈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다, 대충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는데, 나는 그 말을 보고서 무언가에 꽂힌 듯 수십번은 중얼거렸었다. 그리고 여전히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다. 무섭도록 슬프고 처참하고 잔혹한 인생의 숨겨진 그늘을 드러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행위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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