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일 수요일

이번 중급영작문 기말시험은 30분동안 하나의 paragraph를 완성하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곳에 대한 글을 연습하기 위해 핀란드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핀란드의 교육법을 알고 나니 속이 울렁거린다. 지식채널e에서 방영한 핀란드 교육에 관한 내용과 대한민국 초딩이 살아가는 법을 두편 연달아 봤더니 현기증과 함께 울렁거림이 멈추질 않는다. 핀란드의 교육법이 부럽다,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아이들을 무참하게 짓밟는 우리나라의 교육법을 보며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을 죽이고 가르침을 전파하려는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자들은 자각하고나 있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참된 교육은 무엇이며, 어떤 가르침과 경험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지 단 1초라도 고민해 보았을까. 불안정한 고용으로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이라 여겨지는 요즘, 특히나 매년 치뤄지는 임용고시에 그렇게나 목을 매는 사람들 중 진정으로 교육을 고민하고 꿈꾸는 자가 몇이나 되나 물어보고 싶다. 자신이 진짜 교육자라면 그렇게 쉽게 교육을 말하고, 단순히 돈을 버는 직업이기에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숭고해야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두 눈이 향하는 곳이 바로 교실 한 가운데의 그들이고, 그들의 입이고, 그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잘 가르치는 선생보다 아이들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아는 선생이 낫고, 모든 아이들에게 보란듯이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이에게 상으로 사탕을 건내는 선생보다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사탕을 건내 줄 줄 아는 선생이 백번 낫다. 선생이, 특히나 초등학교 선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기억엔 슬프게도 좋았던 스승이 단 한분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선생의 개인적 기분상태로 인해 이유없이 맞았던 기억,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만 교단 앞으로 불러 칭찬을 해줬던 기억, 저마다의 다른 생각들이 저마다 옳은 것이 아닌 답안지에 나와있는 답만이 옳다며 나에게 핀잔을 줬던 선생의 표정, 뒷돈을 받으며 특정 아이를 예뻐라 했던 선생, 학생들에겐 아주 관심이 없던, 우리들조차 그의 무관심에 익숙했던 교실 만이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나에게 스승과 관련된 좋은 기억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나는 내가 받아왔던 대한민국 교육에 많은 증오를 가지고 있고, 사실 미래의 직업을 위해 선생이 되고프다는 대학생들과 임용고시 준비생들을 경멸한다. 선생이 직업이기도 하지만, 선생이 되려는 사람이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자신들이 가질 직업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숭고함' 이란 사실이다.

나는 단 한번도 탈선을 해본 적이 없는 아이이고, 반항도 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어느 교실에서나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아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 속의 선생이란게 다 저런 그림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슬프지 않나 싶다.

하지만 지식채널 e의 핀란드 교육편과 대한민국 초딩편을 보면서 내 아이를 핀란드에서 교육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다. 단지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꾸는데 하루빨리 나의 힘을 동조하고픈 생각 뿐이었다.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댓글 1개:

  1. 저도 고국의 아이들이 학원 안 다녀도 되고, 오후 4시면 학교를 나서서 자기들이 원하는 것들 을 찾아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런 날이 곧 오리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 날을 빨리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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