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김기덕 감독의 소식을 들었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기 위해 시간을 뚫고 갔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그 영화 이후로 그의 영화를 볼 수 없었다. 제자들의 영화를 후원하고 독려해주느라 자신의 영화를 조금 늦추는가보다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가 그런 일을 겪어 영화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시네마테크에서 하는 시나리오 수업을 들었을 때, 현직 작가 선생님이 오셔서 영화판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영화판은 사람의 정과 인맥에 따라 많은 것들이 좌지우지된다했던 그 말이 유독 어젯밤에 쟁쟁하게 들렸다. 돈도 되지 않고(모든 스탭들에게) 일은 매일 밤잠을 설쳐가며 해야하고 하나의 뜻을 위해 처절할 정도로 개인들의 시간과 육체가 희생되어야 하는 일이기에 사람의 정 없이는 그 힘든 노동을 견딜 수 없다는게 그의 말이었다.
그렇기에 김기덕 감독이 잃은 것은 단순히 믿었던 제자와 PD뿐만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영화를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써 그가 지금의 이 시간들을 잘 견뎌주어, 다시 그의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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