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6일 월요일

시험기간이 되면 항상 생각하게 되는, 이 시험이 나에게 주는 가치는 무엇이며 이 시험은 나의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할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고민들은 역시나 이번 시험기간에도 나를 찾아왔다. 이번만큼은 저 물음 앞에 멍청하게 당황스러워하지 않겠다는 심보로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나도 그 답을 찾고 싶었다. 또, 내가 다시 돌아갔던 학교와 내 손으로 직접 (충동적인 성격이 다소 깃들여져 있는) 선택했던 것들에 대한 결과가 나에게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사실 나는 이번 학기동안 이 고민에 대한 총체적인 답변이나, 혹은 답변이 아니더라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나의 불확실함의 원인을 알고자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었다.)



하고 싶어서 하고, 하기 싫으니까 안할꺼야, 라고 말하던 적이 엊그제였는데. 나의 앞날엔 분명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과 하기 싫은데도 해야할 일들이 태반일 것 같아서 문득 겁이 났었다. (선생님도 그러셨었다. 하고 싶은 일 한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 열가지를 해야한다고)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보다 열배의 에너지가 더 소모되고, 그렇기때문에 정작 하고 싶은 일들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일들을 종종 겪을 때마다 얼마나 서러운지 모른다. 여러 과목들이 한데 뒤섞여 있는 시험기간 또한 그런 경우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가 선택한 것들이고, 이번 학기 동안 내가 걸어왔던 길들을 정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과목들 앞에서 내가 감히 한다, 안한다 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기 싫은 것들은 왜 하기 싫은 것인지, 그럼 거기서 내가 바라는 가치와 방향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과정과 거기에 대한 적정선을 그을 줄 아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래야 섣부르게 무언가를 포기하는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마음 속에 키우고 있으며, 또 키우고 싶은 화분들에게 특별히 더 많은 물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매일 바라보며 건강하게 자라라는 사랑의 눈빛도 다른 것들에게보다 더 진하게 주기로 했다. 내가 이번 학기를 통해 얻은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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