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에 관한 모든 기억들을 긁어 모은 것 같다.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야영을 했던 적이 있다. 다음날 이른 새벽 산행을 위해 모두가 산을 향하던 중 나와 친구는 그 길을 이탈하고서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었다. 일종의 도망인 셈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셨던 친구의 엄마는 나와 친구를 위해 냉장고에서 차가운 자두 두알을 건네 주셨고, 자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차마 먹지 못해 손에 쥐고 있었다. 유독 습기가 꿉꿉한 여름이이었는데 더운 날씨에 빨간 자두의 껍질 위로 수증기가 맺혔고 나는 그 축축한 물방울들을 손으로 닦아내며 구름이 잔뜩한 하늘을 올려다보았었다.
하하 나에게는 별 것 아닌 기억도 신비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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