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8일 금요일

내 생애 첫 흑백사진


이 사진이 현상되기까지 5일이 걸렸다. 보통의 컬러필름이 넉넉잡아 1시간 안에 현상됨을 염두하자면 이는 엄청난 인내의 결과인 셈이다. 이제는 어지간한 사진관에서는 흑백필름을 다루지 않으니까, 부산에서도 흑백필름 손질을 하는 곳이 한 곳인가 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 내 필름도 택배로 어딘가에 보내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셈이었다. 그래서 다짐했다. 다음엔 찍을 사진 다 찍어 놓고서 필름들 몽땅 모아서 현상하리라. 필름 한 통을 5일 동안 기다리느라 자라같던 내 목이 기린목이 된 걸 보니 흑백 현상이 여간 힘든 일이더라고.



자신들의 행복에만 눈이 밝고 다른 이들의 불행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물론 이 글을 적으면서도 나는 무조건적인 당당함을 느낄 수 없다. 나의 기억 속에는 없지만, 분명 나에게도 나의 행복에만 눈이 멀어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순간이 있었을지도 모르니.) 그런 비대칭적인 행복과 불행, 누군가는 행복하지만 누군가는 불행하다는 그 상황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교차적이고 시간적이고, 특히나 그 불행이 관계에 따른 상대적인 차이라면 그 차이가 관계에 대한 이해에서 다시 극복될 수 있는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말 문제는 자신의 행복에 두 눈이 젖어버려 다른 사람들의 불행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무관심한 태도이다. 그 태도가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언제든지 그들은 자신의 혀에 닿는 달콤함과 쓴맛에만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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