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8일 금요일

올해 여름부터 (홀로) 시작했었던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주 처음의 시작이니, 주제를 부여한 세밀한 프로젝트보다는 2010 여름부터 겨울까지 라는 기간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 정리하고 때로는 글도 함께 새겨 넣는 아주 단순한 행위를 하고 있다. 비록 요즘은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데만도 급급하지만, 바쁜 일들이 끝나면 곧 본격 이어갈 예정이니 일단 거기서 비롯되는 죄책감은 덜자고. 어쨋거나.. 그저께였나 그그저께였나, 어두운 방 안에서 스탠드 하나만 켜 놓고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공부도 되지 않는 시큰둥한 마음에 불현듯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Partial Project , 11월의 프로젝트이고 되도록이면 한글을 사용하고 싶지만 아직은 영어 단어의 뉘앙스로만 이해되는지라, 아직까지는 저 이름이 가장 그럴싸하다고 본다. 친구들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단순히 그들이 음식을 먹고 무언가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잠깐 졸기도 하는 그런 일상의 사진이 아닌, 내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물론 그를 생각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그의 모습과 습관 말투 같은 것들은 모조리 불온전하고 주관적인 나의 머리와 본능에서 나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상대에게 이런 제스춰를 요구했을 때, 분명 상대는 고개를 갸우뚱 할 일도 많을 것이다. 내가 얻고자 하는 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아주 단순하고, 누구나 들으면 그렇게나 당연하고 뻔한 서로에 관한 이야기를 왜 굳이 사진으로까지 만드느냐고 할 지도 모르지만, 내가 하고프고 나타내고픈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알지 못하는,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그의 모습들을 그려내고 그 과정을 통해 그 또한 내 안에 숨 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나라는 거울을 통해 들여다 보는 것.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나는 포즈를 취하는 그를 바라보며 모든 것을 다 드러내어 놓고 있는 그의 사지와 표정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진솔한 마음과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물론 둘 다에 해당하는 말이고. 결국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벌써 반절은 시작되어버린 듯한 11월 프로젝트에 관한 상상을 끝마쳤었다. 기대된다. 그나저나 당장 10월엔 무엇을..? 나를 내려 놓기 프로젝트, 뭐 이런건 어떨가 싶다며 하하.

시험기간이 되니 공부 빼곤 다 하고픈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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