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일 토요일
새로운 시간의 장막이 오른다. 어제 밤에 엄마와 단촐하게 (과일 음료와 다름 없는, 아직 어린 맛의) 와인을 마시면서 텔레비전으로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있었다. 우리는 굉장히 시니컬하게 내일은 똑같은 내일이고 오늘은 똑같은 오늘인데 뭘 저렇게 다들 호들갑인가, 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근데 막상 오늘이 다가오고, 핸드폰의 날짜가 2011년 1월 1일을 가르키고, 아침 알람 또한 2011년 1월 1일 이라 정확하게 말을 하며 나를 깨우니, 이거 뭔가 기분이 심상치 않다. 어제와 같은 어제는 지나갔지만, 오늘은 정녕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닌 것만 같은 기분이다. 새해만 되면 늘 그렇듯 무엇이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궁색한 다짐은 하지 않으려 했건만, 도저히 그러지 않고서는 오늘이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간들과 다짐으로 다음 무대를 준비하려 한다. 새로운 시간의 장막이 오른다. 설레이기보다는 떨리고, 불확실과 불안정한 마음에 온통 적적함이 가득하지만, 열심히 잘 해내보고 싶다. 모두들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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