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3일 목요일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어제 시작되었다. 마침 가까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지라 오늘 일 마치고 가서 봤다. 이번 전주영화제 가서도 느낀 점인데,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들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사회가 말하는 '적당한, 보통의' 라는 형용사도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가끔 생각하곤 하는 엉뚱한 생각들, 입 밖으로 내기에는 사회의 편견들이 무서워 하지 못했던 생각들, 이상한 애 로 오인받을 수 있을 법한 생각들 등등. 모든 이야기들이 영화란 통로로 재탄생 됨을 보니 마치 깜깜한 영화관 속 나 혼자 어디론가 떠나있는 기분이었다. 캬- 영화란 이런거구나 싶은 기분이 무척이나 들었었다.



오늘 봤던 단편들은 죄다 외국꺼였는데 외국 단편들은 '단편'이라는 짧지만 강한 임팩트에 힘을 많이 주는 듯하다. 그래서 꽤나 매력적이었다. 그리 많이 보진 않았지만 내가 봤던 우리나라 단편들은 대부분이 주제가 무겁고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과정 또한 음습하고 무거운 경우가 많았던거 같은데, 오늘 봤던 단편들에선 무거운 얘기를 진행하는 중임에도 자체적으로 산뜻해지려는 힘이 강하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의 철학에 관한 묘사를 하고 있는데도, 심지어는 흑백의 화면으로 모두가 검은 장례복을 입고서 죽은 사람이 뉘여진 관을 앞에 두고서도 간혹 터지는 검은 옷을 입은 그들의 웃음이 어디론가 날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여겨졌다는 점에서만 봐도 무거움 속 산뜻함을 엿볼 수 있지 않은가. 묘하다. 억지로 가벼워지려하지 않는데도 산뜻할 수 있다는 점이.



아.. 단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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