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어제 시작되었다. 마침 가까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지라 오늘 일 마치고 가서 봤다. 이번 전주영화제 가서도 느낀 점인데,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들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사회가 말하는 '적당한, 보통의' 라는 형용사도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가끔 생각하곤 하는 엉뚱한 생각들, 입 밖으로 내기에는 사회의 편견들이 무서워 하지 못했던 생각들, 이상한 애 로 오인받을 수 있을 법한 생각들 등등. 모든 이야기들이 영화란 통로로 재탄생 됨을 보니 마치 깜깜한 영화관 속 나 혼자 어디론가 떠나있는 기분이었다. 캬- 영화란 이런거구나 싶은 기분이 무척이나 들었었다.
오늘 봤던 단편들은 죄다 외국꺼였는데 외국 단편들은 '단편'이라는 짧지만 강한 임팩트에 힘을 많이 주는 듯하다. 그래서 꽤나 매력적이었다. 그리 많이 보진 않았지만 내가 봤던 우리나라 단편들은 대부분이 주제가 무겁고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과정 또한 음습하고 무거운 경우가 많았던거 같은데, 오늘 봤던 단편들에선 무거운 얘기를 진행하는 중임에도 자체적으로 산뜻해지려는 힘이 강하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의 철학에 관한 묘사를 하고 있는데도, 심지어는 흑백의 화면으로 모두가 검은 장례복을 입고서 죽은 사람이 뉘여진 관을 앞에 두고서도 간혹 터지는 검은 옷을 입은 그들의 웃음이 어디론가 날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여겨졌다는 점에서만 봐도 무거움 속 산뜻함을 엿볼 수 있지 않은가. 묘하다. 억지로 가벼워지려하지 않는데도 산뜻할 수 있다는 점이.
아.. 단편영화.....
블로그 보관함
-
▼
2010
(96)
-
▼
5월
(18)
- 이미지 라는게 연예인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의 인간관계에서도 존재하는 게 ...
- 습관은 항상 그렇다. 상대의 사소한 습관의 발견은 언제나 흥미롭다. 내가 이 사람의 습관을...
- 맛있는 거 먹고 싶다.좋아하는 누군가와 마주보며 별 것도 아닌 얘기에 시시덕거리면서너와 함...
- 애기를 때리는 엄마를 봤다. 4~5살쯤 된 아이였는데, 처음엔 등을 돌리고 있어서 꾸짖는 ...
- "이미 짐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일기를 적거나 편지를 쓰거나 그런 일에 자주 매달리는...
- “글 쓰는 과정은 언제나 폭로의 과정이며 그것은 상처받기 쉬운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
- 시간이 추억으로 쌓이듯, 하루를 이루는 시간들이 먼지로 쌓여가듯, 어쨋거나 무언가가 지나가...
- 이창동 감독의 <시>시는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학생시절 문...
- 사랑하는 남자는 연인의 '결점'에만, 여자의 변덕과 약점에만 애착을 갖는 것은 아니다. 얼...
- 그래서 어른들의 세계를 무섭다고 하는 것이다.아이들의 솔직함이 때론 잔혹함이 될때가 있다....
- 죽느냐 사느냐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 나오는 미오와 타쿠미의 사랑에 흠뻑 빠지고 나서 현실의 사랑을...
- 아무도 모른다도시 한복판. 해가 뜨는 아침에서 어둠이 잦아드는 저녁이 될때까지 나의 존재를...
- 상상력
- 그럴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라는 우물은 너무나 좁은 거 같다. 세상엔 나만의 시...
-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어제 시작되었다. 마침 가까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지라 오늘 일 마치고...
- 김기영의 하녀김기영의 '하녀' 속의 하녀는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와도 같다. 순간 순간 일...
- gmail 만들다
-
▼
5월
(18)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