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8일 금요일

경계도시2 와 시사콘서트 열광의 통일편



우리나라에선 자신이 좌파라 말하는 그 자체로써 죄인이 되기도 한다. 법의 처벌을 받는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도 무서운,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돌팔매질을 당할 확률이 꽤나 높기 때문이다. 그럼 대한민국에서의 좌파는 도대체 무엇이기에 ? 사실 우리의 좌파는 과거의 인식 속에서 오류를 범한 선입견으로 자리잡아있다. 또한 그것은 우리나라 커다란 역사의 일부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단체적인 성향을 띈다. 6.25 전쟁으로 북한과 남한의 대치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군인들보다도 일반인들이 더 큰 피해와 상처를 입었다. 현재로 보면 50년도 더 지난 역사이지만 그 상처는 고스란히 지금의 국민들에게까지 세대물림 되어 있다. 지금의 우리들 인식 속의 좌파가 6.25 전쟁때 남한의 적이었던 북한/빨갱이/공산당를 뜻함을 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좌파의 의미는 우파와는 반대되며 사회개혁이나 진보를 하려는 집단을 뜻하지만, 유독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다수는 좌파를 남한의 사람들을 죽인 적이 있는 혹은 배신할 수도 있는 적으로 해석된다. 그 전쟁이 있고 난 지금까지 도대체 우리의 정치적 인식에 성장이 있었던 걸까.



오도된 좌파의 의미는 우리들 마음 속에 깊숙히 자리잡아, 좌파의 ㅈ자만 들어도 빨갱이라는 별명을 붙여줘 사회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게 한다. 경계도시2 에서의 송두율교수만 보아도 그렇다. 그는 그 자신을 북한과 남한 그 어느 곳에도 완전하게 소속되진 않지만 그 두 나라의 민족으로써 인정받고 싶음을 외치는 경계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절대 경계라는 그 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나라다. 왜냐, 우파 아니면 좌파이니까. 남한사람 아니면 빨갱이니까. 송두율 교수가 북한의 초청과 초대로 몇번 북한을 다녀왔고 공산당에 가입되어있다는 이유로 그는 30여년동안 조국의 땅을 밟지 못하는 고통을 받았다. 그리고 그 자신이 경계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30여년 만에 돌아온 조국에서 그는 결국 자신의 존재를 경계인이 아닌 남한사람이라고 원치 않았던 전향을 하게 된다. 그 바탕엔 분명 오도된 우리들의 좌파의식이 깔려있었다. 북한에 다녀왔다는 그 이유만으로 그는 북한의 첩자, 빨갱이가 되었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 물론 그가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공산당에 가입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는, 영화를 찍던 감독과 경각심을 세워가며 보던 나의 이런 인식 또한 진보하지 못한 우리들의 레드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 부끄러운 사실이 아닐 수가 없다. 다른 나라에서 들으면 비웃을지도 모를 이야기다.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좌파 라는 단어의 제대로 된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잘못된 정의로 북한의 ㅂ자만 나와도 빨갱이라는 오해와 의심은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정치판에선 진보죽이기 활동이 활발하다. 진보라는 말 뒤에는 좌파, 빨갱이라는 수식어들과 욕설이 언제나와 같이 따라붙는다.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당신이 아는 좌파는 무엇이냐고. 만약 당신의 답이 쳐 죽여야할 빨갱이라면 제대로 된 역사공부를 하고 오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비틀어진 대한민국 국민들의 단체 편견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만약에라도 통일이 되었을 때의 어려움을 하나라도 덜 수 있다. 통일 후의 경제적, 문화적 문제는 뒤로 미루더라도 서로에 대한 악감정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은 따로 살아가는 듯하지만 본래는 같은 민족이고 또 지금의 상태가 휴전선을 두고 있는 '분단국'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에 대한 결말이 필요하게 때문이다. 통일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최소한의 준비라도 해야한다. 우리들의 관념 속에 일그러진 남한과 북한의 의미를 다시 되짚으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증오하고 있는 여러 정치개념 또한 새로이 뿌리박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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