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3일 일요일
우리네 인생길은 그리 순탄치 않다. 길의 양 옆엔 따가운 햇빛의 한모금 그늘을 만들어 줄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그리고 커다랗게 우거진 그 나무들 아래에는 작고 귀여운 이름모를 들꽃들이 초여름의 시원한 바람에 살랑이고 있는 그런 따뜻한 길이라기보다는, 위협적일 정도로 커다란 건물들과 보란듯이 소외당하고 있는 작고 허름한 건물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회색빛의 삭막 속에서 운명과 실수와 실패와 성공이 질서없이 조직화되어있는 어느 골목길 같다. 양 갈래 길을 만났을 때, 이 길이 맞다 싶어 걸어왔지만, 그 길의 끝에 도착해보니 생각치도 못했던 운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고, 반대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길이 후에 큰 기회가 되어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는 언제나 복잡하게 엉켜있는 골목에서 서성인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걸어간다. 쉼없이 걸어간다. 들리는 건 나의 벅찬 숨소리뿐, 다른 세상의 소리는 숨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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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답글삭제시간을 거스르는, 일종의 위안. 안도.
단순한 결과라하기엔 그 의미가 버거운, 원인의 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