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7일 월요일

현실의 재생산

십대들의 이지메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는 어느 누구도 영화의 목적을 위한 피해자 혹은 가해자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 그가 말하는건 오로지, 인간의 고통이고 릴리라는 가수의 노래의 영혼 속에서 그 고통을 위로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세계가 마냥 달콤하다고만 하기에 현실은 너무 길고 또한 가상의 안식은 영원할 수 없지만 현실은 멈추는 법 없이 흘러가는 법칙과도 같다. 자신의 팬사이트에서 글을 남기던 푸른 고양이가 현실에서 자신이 가장 증오했던 호시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하스미는 결국 호시노를 찔러 죽이게 된다. 그렇다면 이 죽음은 결국 이지메를 당했고, 자신의 주변인들까지 이지메를 시킨 호시노에 대한 복수였나.. 그건 아닌거 같다. 하스미는 언젠가 자신의 팬사이트에 등장한 푸른 고양이에게 개인적인 사연까지 물을정도로 그에대한 애정이 남달랐으며, 푸른 고양이 또한 가상세계에서 만난 샵지기 필리아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라이브콘서트에서 직접 만나자고 할 정도로. 그들은 릴리슈슈라는 가수를 통해 자신들의 고통과 고통받은 영혼의 갈라진 틈을 메꾸며, 서로가 서로를 고통받은 존재임을 인정하며 일종의 동질감에 대한 애정을 느꼈을 것이다. 분명 가상세계에선 모두가 고통을 위로받기 위해 릴리의 노래를 들으러 온 상처받은 자들이었는데, 현실에서 만난 둘은 한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분으로 만나게 된다. 친구를 죽게하고, 잔인할 정도의 이지메를 주도한 호시노가 가상세계 속에선 상처를 치유받아야하는 사람으로 여겨졌다는 배신감, 같은 음악을 통해 위로 받았다는 불공평함이 하스미를 뒤섞으며 결국 하스미는 호시노를 죽이게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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